[2015/3 파리 여행기] 어서와 파리는 처음이지? 8일차
- 여행/프랑스
- 2021. 8. 18.
[2015/3 파리 여행기] 어서와 파리는 처음이지?8일차
이 후기는 2015년 3월에 다녀온 9박 11일간의 파리 여행기 입니다.
어이쿠 이제 8일째 아침이 밝았습니..
아니 흐렸습니다.
이날도..
아침마다 흐린 하늘을 보는것도 지겹고..
3월의 파리는 자주 흐림..
동거인이 일어나시기 전에 오늘 일정 리허설을..
물론 그분도 나름 일정에 대한 준비를 하셨지만요.
오전은 우선 약사러 약국에 가야했기에 찾아가는 길을 확인해 봤습니다.
저희 부부는 여행중엔 특히 걷는걸 좋아해서 어지간한 거리는 그냥 걸어다닙니다.
몽파르나스 지역에서 몽쥬약국으로 가는 길도 걸어가기에 나쁘지 않은 코스로 보였습니다.
오후엔 브렝땅 백화점에 아동복 사러..
아..아니 다시 쇼핑하러..
이건 거리가 조금 되어서 Metro를 타고 갈 예정이었습니다.
브렝땅 백화점에서 쇼핑 후에 혹시나 모를 '아..다시 에펠탑이 보고 싶구나..'란 돌발 변수까지 감안하여 동선을 미리 확인해 봤습니다.
아침 식사 쿠폰을 들고 오늘은 좀 느즈막히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새 호텔에서 먹어보는 첫번째 조식이었습니다.
식당에 쿠폰을 보여주니 직원이 다른곳으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이 당시 프랑스의 세계적 호텔 체인인 아코르(Accor)의 멤버쉽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멤버 였는데 이 멤버들을 위한 조식당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오옷..플래티넘 멤버라고 이런 호사를..
오..여기 엄청 엄청 좋았었습니다.
신기방기한 음식들이 그득그득..
고기도 많고..
세번째 호텔만에 아침에 죽을 먹어봅니다.
브로콜리 스프가 똻..
다양한 채소들이 똻..
완전히 대접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훈제 연어도 똻..
닭다리도 똻..
다양한 과일도 똻..
간장도 똻..
어흑..감동이..ㅠㅠ
저는 간장빠!! 였나 봅니다.
세번째 호텔에 와서야 대접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밥먹고 방으로 돌아와 창밖을 보니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왠지 이날도 추울것 같은..
마실 준비를 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두텁게 옷을 껴입고 가방을 둘러메고 몽주 약국까지 걸어가 봤습니다.
길가 꽃집에 화사한 꽃들이..
여행지에서 걸어야만 볼수 있는 풍경들이 있어서 참 좋았었습니다.
가는길에 몽파르나스에 공동묘지가 있어서 들아가 봤습니다.
제가 가본 유럽 국가 모두 시내 한복판에 개방형 공동묘지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가족 묘들을 보면서 잠시 저의 가족들을 생각해 봤었습니다.
공동묘지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지하 묘지가..
파리 지하묘지 였습니다.
입장소 방향은 저쪽..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습니다.
뭐..이번에 못보면 언제나 다음에 보면 됩니다.
길가에 가로수들에 막 피어오를려고 하는 봉우리들과 새순이 보였니다.
4월 중순이나 5월초에 오면 분명 더 멋질 파리였습니다.
곧 파리에도 봄이..
3월은 아직 봄이 아닌 느낌..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몽쥬약국으로..
몽쥬약국 근방에서 길을 잘못들어서 작은 골목 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계획에 없던 시장 구경을 했었습니다.
여행중 현지인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간다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곳이 진짜 파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과일가게..
파리 도심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몽쥬약국에 도착을..
몽쥬약국에선 생각보다 빠르게 쇼핑과 계산이 진행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덜 구매하시는 동거인 이셨습니다.
'오후에 도대체 뭘 살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올땐 가벼웠던 가방이 화장품으로 그득합니다.
앜..제 어깨..
사람들의 줄이 아주 길었던 어느 빵집..
올때와는 다른길로 호텔로 가봤습니다.
길가에 펼쳐진 주말 재래 시장이 보입니다.
크핫..럭키가이..
캬..꽃들 좋습니다.
잔뜩 있는 꽃들을 공짜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재래시장의 꽃가게인데 그 규모가 꽤나 컸었습니다.
예쁜 꽃들도 참 많았던..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꽃구경에 마냥 기분이 좋아졌던 순간이었습니다.
딱히 살것은 없어도 볼것은 많았던 재래시장 이었습니다.
시장 구경을 하다가 굴 전문 상점이 하나 눈에 띕니다.
한참을 멍하니 쳐다 봤었습니다.
요런 굴들을 보고 직원에게 여기서 굴을 먹을수 있냐고 물어보니 조금 망설이다가 원한다면 먹을수 있다고 얘기해 주십니다.
그 의미는 여기서 먹은 사람은 없다는..ㅠㅠ
최소 6개 이상 먹어야 한다는..
굴 종류를 선택하니 먹기좋게 잘 손질해서 이런 데코레이션으로 똻..ㅋㅋㅋ 센스 있는 직원분..
아마 이곳에서 바로 굴을 먹는 첫 손님이 저희 부부인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파리 어느 시장안에서 굴바가 아닌 길바에서 굴먹고 온 부부..
레몬즙을 뿌리고 호로록..
호로록..
아..아..아..
그냥 감탄사만 나오는 맛이었습니다.
6개에 6.5유로, 추가 손질비 1유로..7.5유로를 계산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멋져 보이는 식당이 있어서 찜해두었습니다.
으앗..저 게 살들이 참 맛나는걸 잘 아는데요..
호텔로 돌아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이 레스토랑을 검색하니 예약시 50% 할인을..컥..
다음날 가야하나 고민을 했었습니다.
왕복 9킬로미터의 오전 몽쥬약국 쇼핑은 이렇게 마무리가..
추울줄 알고 옷을 껴입고 갔더니 호텔에 돌아와 보니 제일 안에 입은 티셔츠가 땀에 푹 젖어 있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오후 쇼핑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된 기분입니다.
호텔을 나가다 입구에 걸려져 있던 객실 가격표를 보고 깜놀 깜놀..
제가 묵는 객실의 정가가 이렇게나 비쌌..(실제 가격은 이 가격의 1/5 정도 였습니다.)
쇼핑때문에 시기를 놓친 때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먹는 일식..
2인 셋트 메뉴를..
간만의 국입니다..크핫..
맥주대신 탄산수..
메뉴 사진과 똑같은 회와 초밥..
밥도 주고..
꼬치도 먹고..으핫..
셋트메뉴에 따라나온 푸짐한 꼬치들..
익숙한 데리야끼 소스라 더 좋았었습니다.
맛은 익숙하고 먹어줄만한..
위험하지 않은맛 이었습니다.
매운맛이 끌리는게 집에 갈때가 된것 같습니다.
치즈가 들어 있는것은 정말 더 이상 못먹겠는..
파리에서 2인이 먹는 음식치곤 가격이 아주 괜찮았던 일식 레스토랑 이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돌쇠 너는 밀린 쇼핑을 계속 하거라.."
"네..마님.."
오후 쇼핑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메트로를 타고 한방에..
몽파르나스 위치 짱..입니다.
앗..오전엔 그렇게 흐렸던 하늘이 오후엔 활짝 개었습니다.
굳이 쇼핑때는 맑을 필요 없..
'왜냐하면 내 마음속엔 비가 내리니까..' 입니다.
어이쿠..아동복의 명가 브렝땅으로 입장을..
쇼핑은 짧게 끝냈는데..
텍스 리펀을 위해 중국분들과 줄을 서다 미치고 환장을..
새치기에 왜 그렇게나 떠드는지..
그리고 제발 좀 나한테 중국말로 뭐 안물어보긔!! ㅠㅠ
파리 브렝땅 백화점에서 짧고 굵게 쇼핑을 마치신 동거인은 오늘은 한껏 사치를 부려여 한다며 라뛰레? 로 가셨습니다.
이왕 큰돈 쓴날 마카롱도 거하게 사보자며..
평소엔 한개 두개씩만 먹었는데 오늘따라 무리를..
아마 한줄 6종셋트를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카롱만 거진 3만원어치..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메트로를 이용했었습니다.
13라인을 이용해야 함에도 12번 라인을 잘못 탔지만 몽파르나스로 한방에 옵니다.
캬..위치 좋은 몽파르나스 지역입니다.
드디어..
모든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와 사치부릴 준비를..
이 마카롱 박스도 돈을 주고 샀다는..
정말 사치를 부린 동거인..
'박스 너는 내가 꼭 한국으로 가져간다..'라고 속으로 생각해 봤었습니다.
이때 평생 처음으로 한번에 6개의 마카롱을 사봤었습니다.
저는 이거 하나만..ㅋ
역시 마카롱은 라뒤레 > 맥도날드 > 스타벅스 입니닷.
이렇게 파리에서 8번째날 밤은 깊어가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워서 룸 서비스를 주문해 봤었습니다.
커다란 트레이에 가져다 주시는..
밥 다먹고 이걸 어째? 고민을 하다가 눈에 띄는 쪽지가..
이게 뭔뜻이지 하며 번역기를 돌려보니, 전화하면 트레이는 수거해 간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시저 샐러드..
이건 메인 메뉴랑 함께 딸려온 발사믹 샐러드..
파리에서 먹었던 빵중에 제일 맛있었던 빵..
잼과 머스타드 소스와 버터와 소금과 후추와 설탕들
양파 스프..
동거인의 파리에서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가 양파 스프 먹는 거였는데 한입만 드시면 어쩌자는?
저는 이렇게 빵과 함께 먹었었습니다.
스테이크..
파리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할때마다 매번 굽기조절에 실패해서 이번엔 레어로 주문했는데 두근두근..
바깥쪽은 미듐..속은 미듐 웰던..
레어로 굽기를 주문하니 그나마 나은 스테이크였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조리가 끝났을때는 레어였다가 객실까지 오면서 익은거라고 셀프 위안을..
굽기는 나아졌는데 맛은...헙..
진정 이곳이 미식의 도시가 맞는건지 매우 혼란스러웠던 여행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물론 제가 가보고 먹어본 음식들은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입맛을 잃어버린 파리에서 8번째 밤은 이렇게 깊어가고 저는 맥주와 함께 마무리를..
이때까지 다음날 계획은 노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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