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설명절 집밥 일상. 부제, 본가에서 먹은 집밥들..
- 밥집러 일상
- 2022. 2. 4.
[일상] 설명절 집밥 일상. 부제, 본가에서 먹은 어머니의 집밥들..
밥집(Bapzip) 블로그 밥집러(Bapziprer)의 지난 한주동안 뭘 먹었는지 써보는 일상 글 입니다.
지난 25일(금요일) 오전에 동거인과 함께 누가봐도 부부처럼 보이게 SRT 기차의 7A와 7D좌석에 앉아 일찍 어머니가 계신 본가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도중에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 "아들 뭐 먹고 싶은거 없어?"
그래서 떡국을 얘기 했었는데 집에오니 이렇게 떡국으로 점심을 차려 주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어머니의 떡국..
오랜만에 아들 온다고 계란 지단에 쇠고기 볶음과 구운김 고명까지 준비해 두셨습니다.
생각에 없던 해파리 냉채까지..
이건 뭐 수십년 전부터 어머니의 명절이나 잔치상 레파토리 중 하나라 미리 준비해 두신듯 합니다.
떡국에 후추 팍팍 뿌려주고..
잘 섞어서 한입 먹으니 아아~~
그저 감탄만..
제가 끓인 떡국이랑 너무나도 다르고 깊은 맛이 나는걸 정말 오랜만에 먹은 어머니의 떡국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떡국과 함께 먹으라고 차려주신 동치미에서도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지는..
예전보다 분명 더 자주오지 못해서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그 사랑이 음식에서 느껴지는 것일까요?
해파리 냉채는 언제나처럼 훌륭합니다.
이건 가족모임에서도 참 자주먹던 음식이니까요.
오랜만에 회가 먹고 싶다는 이젠 뚠뚠한 중년이 된 막내동생을 위해 작은 누님이 이렇게 회 주문도 해서 차려주시고..
2차를 위한 매운탕 준비까지..
회는 회이고 어머니께선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
'엄마. 이걸 어떻게 다 먹어.'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최선를 다해 먹고 또 먹고..
해파리 냉채는 또 출현..
동치미도 다시 출현..
벌컥벌컥 마시고 또 마시고 픈 동치미 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곰솥에 탕국을 끓이고 계셨습니다.
제사도 안지내는데 굳이 왜..
아들과 사위들이 어머니가 끓여주신 탕국을 아주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진짜 별것 없던 토요일 아침 겸 점심상..
그런데 뭉클합니다.
어머니의 집밥상..
아침 일찍부터 정성들여 푹 끓여낸 탕국..
가족모임을 위해 오래전부터 담궈둔 두릅 짱아찌..
어머니가 끓여주신 탕국맛은 여전히 세계 제일!! 이었습니다.
한번에 여러가지 요리를 하신다고 가자미구이 살이 조금 흐트러지게 구워진 것은 더 많은걸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욕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전혀 개의치 않고 뼈만 발라내고 완전 깨끗하게 잘 먹었습니다.
"엄마. 나 엄마의 고추장 불고기가 먹고싶어."
한마디에 저녁상을 위해 준비되고 있는 고추장 불고기..
여전히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밥 한상입니다.
이건 안먹어봐도 그 맛을 아는 분명 맛있는 울엄마표 고추장 불고기..
그리고 또 두릅 짱아찌..
당일 담군 물김치까지..
제겐 진짜 상다리 휘어지는 진수성찬보다 더 좋았던 집밥 한상이었습니다.
이게 안맛있으면 세상 어떤 음식도 맛이 있을수가 없습니다.
배가 터질것 같은데 어머니께 "엄마 고추장 불고기는 여전히 맛있네. 고기 더 있어." 라고 말하고 남은 고기까지 다 제 배로 겨우 넣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일어나보니 어머니께서 또 아침부터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고 계십니다.
수제비!!
이것도 이 뚠뚠한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한겁니다.
어머니의 수제비를 못먹은게 15년도 넘은것 같습니다.
밖에서 수제비를 사 먹어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수제비랑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 비결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팔순노모는 수제비를 반죽을 질게 만들어서 주걱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떼어내셨습니다.
울 엄니 수제비의 비밀을 이제서야 알게 된 불효자..
그리고 엄니께서도 참치액을 쓰셔서 또 한번 놀란!!! ㅋㅋㅋㅋㅋㅋ
어머니의 수제비 한상..
멸치육수에 감자와 양파 그리고 대파가 들어간 수제비 입니다.
이런 올챙이같은 수제비가 저희 어머니의 수제비..
한술 먹어보니 제가 그리워한 그맛이 맞습니다.
'아..엄마 손맛..'
반찬은 무려 김치 삼종셋트!!
배추김치는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집으로 올라가는 아들 내외를 위해 어머니는 또 떡국을 끓여주셨습니다.
한시간 이상 양지로 육수를 우려내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하고..
떡은 육수를 낼때 미리 불려두셨습니다.
대파와 마늘을 손질해 두셨습니다.
다진대파 약간은 고명용으로 따로 사용을..
고명용 계란 지단과 볶은 소고기..
볶은 소고기에 다진 대파를 넣고 참기름도 두 큰술 넣어주고 섞어두었습니다.
국물에도 소고기 양지가 그득..
불려둔 떡을 넣어주고..
떡이 익으면서 떠오르면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줍니다.
이렇게 넣고 한소큼 더 끓이면 완성..
떡국을 그릇에 옮겨담고 계란 지단과 다진 대파와 섞어준 쇠고기 볶음 그리고 김가루를 올려줍니다.
다시 어머니의 떡국 한상..
조리 하시는 것만 봐도 왜 제가 끓인 떡국맛과 다른지 충분히 알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성이 주는 맛의 깊이감이 정말 달랐습니다.
후춧가루 듬뿍 뿌려주고..
어머니의 정성, 손맛 그리고 사랑이 듬뿍담긴 떡국을 먹고 또 먹었습니다.
이렇게 2박 3일간 본가에서 어머니의 집밥만 먹고 올라오는 길인데 뭔가 긴 여운이 남습니다.
조금 일찍 내려가서 명절을 다 보내지 않고 일찍 본가에서 올라왔지만 어머니의 손맛, 정성 그리고 사랑은 듬뿍 담아온 연휴 였습니다.
설명절 본가에서 먹은 집밥들 일상..
이상 밥집(Bapzip) 블로그의 밥집러(Bapziprer)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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