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음식] 대치동 숨은맛집, 손맛있는 남도 음식 전문식당 보리수
- 밥집 맛집
- 2020. 12. 30.
[서울 음식] 대치동 숨은맛집, 손맛있는 남도 음식 전문식당 보리수
"보리수"는삼성역과 포스코 사거리 가운데 즈음 대명중학교 인근에 있는 남도 음식 전문 식당입니다.
삼성역에서 걸어올 수 있는 곳이며 현대백화점 정문 반대편 블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18년 초 첫 방문 이후, 왜 이런 멋진 곳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고 계속 의문이 드는 곳입니다.
대치동의 보석같은 숨은맛집 이면서 찐맛집 보리수 입니다.
아는 분들만 알음 알음 오는 곳일까요?
아니면 제 아재 입맛에만 맞는 곳일까요??
점심 식사로, 저녁 회식으로 갈때마다 조금 늦으면 가게가 금방 꽉 차서 그날은 포기하고 다른곳을 이용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의 반쪽은 신발 벗고 올라 가야하는 방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는 2019년 8월경에 인테리어 후, 신발을 벗지 않고 이용 가능한 구조로 바뀐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좌석이 이런 테이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에서는 코스 요리가 일단 눈에 띕니다.
해신탕도 있습니다.
2018년 3월에 찍어둔 메뉴판이기 때문에 현재는 메뉴의 가격이 약간 오른 상태입니다.
뭘 먹어볼까 고민되면 4인 이상 6인까지 다섯가지 요리가 나오는 코스 요리에 한가지 정도 메뉴 더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육낙무침,
낙지말이구이,
낙지초무침,
홍어삼합,
황석어조림이 나옵니다.
점심 식사때 나오는 기본 반찬과 저녁때 나오는 기본 반찬 종류가 조금 다릅니다.
걔중 공통적으로 나오는 김치류는 모두 팍!! 쉰 김치들입니다.
파김치는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쉰 김치인데 술과함께 먹을땐 좀 괜찮습니다.
남도식 배추 김치는 호불호가 갈릴정도로 쉰맛과 또 강한 매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겐 극호 김치..
식사가 아니었음에도 각 개인마다 미역국이 나옵니다.
몇번이고 다시 요청 드려도 계속 내어주시는 넉넉한 인심이 담긴 미역국 입니다.
이날 같이 가셨던 분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육낙 무침입니다..
육회와 산낙지 회의 만남..
목포의 그리고 광장시장의 낙지 육회 탕탕이와는 다른 느낌 다른 맛 입니다.
이곳의 육회는 고추장으로 비벼낸 육회입니다.
과하지 않는 고추장 양념맛, 달큰한 설탕, 참기름, 소금 그리고 싱싱한 낙지와의 조화로움이 잘 느껴지는 요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 메뉴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돼지주물럭 입니다. 제육볶음 입니다.
밥으로 먹어도 좋고 술안주로 먹어도 좋은 메뉴였습니다.
비계와 살코기가 적당하게 섞인 돼지 고기..
과하게 조리되지 않은 식감이 살아있는 채소들..
제육볶음이나 돼지주물럭은 제가 제일 잘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밥도둑 돼지주물럭 인정!!
'이거 양념 어떻게 한거지?' 먹을때마다 고민했습니다.
정말 돼지주물럭, 제육볶음 양념맛이 너무나도 적절합니다.
고리를 써는 방법도 뭉텅뭉텅 모양도 제각각 입니다.
그래서 고기 씹는 식감도 참 다양하게 느껴집니다.
점심때 가서 밥이랑도 같이 먹고..
저녁때 가서는 술안주로도 먹고..
제가 밖에서 사먹은 돼지주물럭, 제육볶음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던 것이 보리수의 돼지주물럭, 제육볶음 입니다.
뫼시고 가는 분마다 모두 엄지척 하는 메뉴입니다.
일단 이곳 보리수의 돼지주물럭의 고기는 오래 양념에 재워둔 고기가 아니라 생고기를 사용합니다.
고기또한 얇은 종이장 같은 불고기나 대패 삼겹살 고기가 아니라 두툼하게 씹히면서 육즙이 나오는 그런 돼지고기입니다.
이집의 돼지주물럭, 제육볶음 맛을 기준으로 다른 식당의 제육볶음을 먹어보고 맛을 비교해봐도 아직 이곳만큼 제 마음에 드는곳은 못찾았습니다.
친한 지인이 있으면 꼭 함께가서 밥반찬으로도 먹고 술안주로도 먹고싶은 그런 돼지주물럭, 제육볶음 입니다.
저녁땐 술한잔 하면서 안주로 먹다가 마지막에 양념이 남으면 밥을 비벼 먹으면 됩니다.
점심때도 밥반찬으로 주물럭에 공기밥 한그릇 먹고, 남은 양념에 네명이 밥 두개 비벼서 먹을수밖에 없습니다.
돼지주물럭 양념맛이 기가막히기에 이 비빔밥 또한 기가막힙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최애메뉴!!
애호박 돼지국입니다..
기본 2인분짜리 메뉴(16,000원)를 시키고 나눠 딜라고 하니 이런 그릇이 두개나 나옵니다..
애호박이 채썰어 들어있는 찌개를 먹어본 기억이 있었던가요? 저는 여기가 처음입니다.
호박외에 다양한 채소들과 돼지고기도 듬뿍 들어 있습니다..
짬뽕 국물처럼 보이는 국물이지만 그 맛은 무겁지 않고 가볍고 산뜻했습니다.
채소의 단만까지 살짝 느껴지는 가벼운 고추장 찌개 느낌.
식사 메뉴로 먹을때도 술안주로 먹을때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메뉴였습니다.
이건 아마 점심식사로 갔을때 일겁니다.
거의 100%로 해장이 필요해서 보리수로 갔었고, 애호박 돼지국으로 해장을 했었습니다.
술마시러 기십번도 더 간것 같고, 해장하러 기십번도 더 간것 같습니다.
전날 저녁에 보리수에서 술먹고, 다음날 점심에 보리수에서 해장하고..
대치동에서 이사올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보리수가 멀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족관이 있어서 늘 살아있는 낙지들을 볼 수 있었고, 주문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코스요리를 주문했을때 나왔던 낙지말이구이 입니다.
사장님께서 내어 주시면서 바로 먹기좋게 손질해 주셨습니다.
이런 손맛 가득한 요리들이 나오는 곳에서 만들어지는 낙지초무침이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과하지 않게 아주 살짝만 삭혀진 홍어는 초심자들에게 도전 해볼만한 메뉴인것 같습니다..
먹느라 같이 나왔던 수육 사진을 미쳐 찍지 못했습니다..
황석어조림은 홍어와 함께 호불호가 갈리는 요리였습니다.
머리만 떼고 먹으라는 안내를 받고 그대로 먹어본 황석어는 손맛있는 양념맛과 함께 생선살에서 감칠맛이 정말 그득 그득 베어나오는 맛이었습니다..
압력밥솥으로 조리하였는지 양념이 푸욱 베어든 무우 조각들과 넉넉한 고사리들은 황석어와 함께 적절한 조화로운 맛을 내줍니다.
이것 역시 제겐 술을 부르는 메뉴였었습니다.
자반고등어 메뉴로 따로 있지만 저녁엔 종종 서비스로 주셨던 메뉴입니다.
쪄서 나온 벌교 꼬막또한 언제나 서비스로 주셨던 메뉴입니다.
이 메뉴 나올즈음엔 언제나 술은 만취상태..
보리수의 문제는 저녁에 가면 늘 엄청 마시고 나오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 몇년 방문한 음식점들 중에 평범하면서도 가장 비범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었던 곳!!
이상 대치동의 남도 음식 전문 식당 보리수 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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