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설명절 집밥 일상. 부제, 본가에서 먹은 집밥들..

[일상] 설명절 집밥 일상. 부제, 본가에서 먹은 어머니의 집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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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Bapzip) 블로그 밥집러(Bapziprer)의 지난 한주동안 뭘 먹었는지 써보는 일상 글 입니다.

지난 25일(금요일) 오전에 동거인과 함께 누가봐도 부부처럼 보이게 SRT 기차의 7A와 7D좌석에 앉아 일찍 어머니가 계신 본가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도중에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 "아들 뭐 먹고 싶은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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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떡국을 얘기 했었는데 집에오니 이렇게 떡국으로 점심을 차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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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어머니의 떡국..

오랜만에 아들 온다고 계란 지단에 쇠고기 볶음과 구운김 고명까지 준비해 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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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없던 해파리 냉채까지..

이건 뭐 수십년 전부터 어머니의 명절이나 잔치상 레파토리 중 하나라 미리 준비해 두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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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에 후추 팍팍 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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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섞어서 한입 먹으니 아아~~

그저 감탄만..

제가 끓인 떡국이랑 너무나도 다르고 깊은 맛이 나는걸 정말 오랜만에 먹은 어머니의 떡국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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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과 함께 먹으라고 차려주신 동치미에서도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지는..

예전보다 분명 더 자주오지 못해서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그 사랑이 음식에서 느껴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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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냉채는 언제나처럼 훌륭합니다.

이건 가족모임에서도 참 자주먹던 음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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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회가 먹고 싶다는 이젠 뚠뚠한 중년이 된 막내동생을 위해 작은 누님이 이렇게 회 주문도 해서 차려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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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를 위한 매운탕 준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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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회이고 어머니께선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

'엄마. 이걸 어떻게 다 먹어.'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최선를 다해 먹고 또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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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냉채는 또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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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도 다시 출현..

벌컥벌컥 마시고 또 마시고 픈 동치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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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곰솥에 탕국을 끓이고 계셨습니다.

제사도 안지내는데 굳이 왜..

아들과 사위들이 어머니가 끓여주신 탕국을 아주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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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것 없던 토요일 아침 겸 점심상..

그런데 뭉클합니다.

어머니의 집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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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정성들여 푹 끓여낸 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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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을 위해 오래전부터 담궈둔 두릅 짱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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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끓여주신 탕국맛은 여전히 세계 제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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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여러가지 요리를 하신다고 가자미구이 살이 조금 흐트러지게 구워진 것은 더 많은걸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욕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전혀 개의치 않고 뼈만 발라내고 완전 깨끗하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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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엄마의 고추장 불고기가 먹고싶어."

한마디에 저녁상을 위해 준비되고 있는 고추장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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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밥 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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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안먹어봐도 그 맛을 아는 분명 맛있는 울엄마표 고추장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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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두릅 짱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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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담군 물김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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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진짜 상다리 휘어지는 진수성찬보다 더 좋았던 집밥 한상이었습니다.

이게 안맛있으면 세상 어떤 음식도 맛이 있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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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터질것 같은데 어머니께 "엄마 고추장 불고기는 여전히 맛있네. 고기 더 있어." 라고 말하고 남은 고기까지 다 제 배로 겨우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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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요일..

일어나보니 어머니께서 또 아침부터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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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이것도 이 뚠뚠한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한겁니다.

어머니의 수제비를 못먹은게 15년도 넘은것 같습니다.

밖에서 수제비를 사 먹어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수제비랑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 비결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팔순노모는 수제비를 반죽을 질게 만들어서 주걱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떼어내셨습니다.

울 엄니 수제비의 비밀을 이제서야 알게 된 불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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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엄니께서도 참치액을 쓰셔서 또 한번 놀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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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제비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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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육수에 감자와 양파 그리고 대파가 들어간 수제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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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올챙이같은 수제비가 저희 어머니의 수제비..

한술 먹어보니 제가 그리워한 그맛이 맞습니다.

'아..엄마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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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무려 김치 삼종셋트!!

배추김치는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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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요일 저녁 집으로 올라가는 아들 내외를 위해 어머니는 또 떡국을 끓여주셨습니다.

한시간 이상 양지로 육수를 우려내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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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육수를 낼때 미리 불려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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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와 마늘을 손질해 두셨습니다.

다진대파 약간은 고명용으로 따로 사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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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용 계란 지단과 볶은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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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소고기에 다진 대파를 넣고 참기름도 두 큰술 넣어주고 섞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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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에도 소고기 양지가 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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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려둔 떡을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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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익으면서 떠오르면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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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넣고 한소큼 더 끓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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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을 그릇에 옮겨담고 계란 지단과 다진 대파와 섞어준 쇠고기 볶음 그리고 김가루를 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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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머니의 떡국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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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하시는 것만 봐도 왜 제가 끓인 떡국맛과 다른지 충분히 알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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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성이 주는 맛의 깊이감이 정말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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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춧가루 듬뿍 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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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성, 손맛 그리고 사랑이 듬뿍담긴 떡국을 먹고 또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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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박 3일간 본가에서 어머니의 집밥만 먹고 올라오는 길인데 뭔가 긴 여운이 남습니다.

조금 일찍 내려가서 명절을 다 보내지 않고 일찍 본가에서 올라왔지만 어머니의 손맛, 정성 그리고 사랑은 듬뿍 담아온 연휴 였습니다.

설명절 본가에서 먹은 집밥들 일상..
이상 밥집(Bapzip) 블로그의 밥집러(Bapziprer) 였습니다.